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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동창마을 전덕재 옹, 겨릿소 써레질 재현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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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동창마을 전덕재 옹, 겨릿소 써레질 재현 ‘구슬땀’

농경방식 써레질 재현 관심집중…전국서 사진작가 50여 명 방문, 사진에 담아

강원 홍천군 동창마을의 한 촌로가 전통 농경방식의 겨릿소 써레질을 재현하는 등 세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전덕재(76·내촌면 동창로)옹은 지난 14일 동창마을 천수답 논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겨릿소로 옛 전통 농경방식인 논의 흙을 써레로 잘게 부수고 판판하게 고르는 일을 하는 써레질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써레질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사진작가들과 홍천 뷰파인더 동호회 등 50여 명이 동창마을을 찾아 겨릿소 써레질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때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전상범

논 써레질 재현에는 전덕재 옹과 이부원(75)옹이 서로 번갈아가며 5살인 안소와 3살인 마라소로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며 겨릿소 겨리질과 써레질을 선보였다.

부산에서 온 한 사진작가는 “호리소 써레질은 그나마 있는데 겨릿소 써레질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마다않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온 작가도 “아이들과 일정이 있었는데 겨릿소 써레질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며 “오랜만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먼 시골길을 찾아오던 피로도 다 사라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상범

천수답 논에서 겨릿소 써레질 재현 소식을 들은 화촌면 노인회원 10여 명과 홍천출신 부천상공회의회 조성만 회장은 써레질이 펼쳐지는 동창마을을 찾아 옛 추억을 돌아보며 전옹과 이옹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덕재 옹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아직도 옛 구식 외양간에서 코뚜레 소를 키우고 있다.

농촌에서도 요즘은 코뚜레 소를 만나는 것도 힘들지만 전옹은 평생 꼬뚜레 소만을 고집스레 고집해오며 키워왔고 가장 많은 때는 9마리까지 키웠지만 지금은 기력이 딸려 어미소 3마리와 송아지 1마리만 키우고 있다.

전덕재 옹은 “시골에 어떻든 사람들이 많이 오면 활력이 느껴져 좋다. 겨릿소의 겨리질과 써레질 사진을 찍으러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오는 걸 보면 참 대단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힘이 닿는다면 좀 더 홍천의 전통 농경방식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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