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관 가능성은?…金국방 "추정은 의미없다"

한나라 김옥이 "생존자 중 화상 환자는 하나도 없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금 천안함 침몰 원인을 추정해서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김 장관은 29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가능성이 기뢰나 어뢰 쪽으로 가능성이 가고 있는 것 아니냐. 청와대와 국방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강하게 배제하는 이유가 뭐냐"는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김 장관은 "배제한 적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만 거듭 답했다.

"초기에는 함수 구출에 집중됐다"

김 장관은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어선이 함미를 발견하는 등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즉답을 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처음에 부표를 설치했는데 끊어져 버렸다고 국방부에서 설명했는데 우리 군은 부표 하나 설치 못하냐"고 질의했지만 김 장관은 "뭔가 (설명이) 잘못된 것 같다"면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이 이미 브리핑한 내용이었다.

최초 사고 지점에서 불과 200야드(18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함미가, 그것도 어선에 의해 발견된데 대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김 장관은 "기뢰탐지함이 확인했지만 어선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사태가 발생하고 기뢰탐지함의 출동을 바로 명령했는데 (진해에서) 도착하는데 이틀 반 정도가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에 대한 대처가 늦은데 대해 김 장관은 "함미는 폭발 당시에 떨어져나가서 수장이 됐다"면서 "(초기엔) 함수 구출에 집중이 됐고 그 이후에 하나하나 진행되는 것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초동대처는 시계 안에 있는 함수 갑판의 수병들에 집중됐을 뿐 함미에 대해선 별 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함장은 최초 폭발음이 있었는데 다른 생존자는 (폭발음이)없었다고 한다"면서 "수도통합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보면 화상 환자는 없고 경추, 요추, 무릎통증 등으로 나와있다. 외부 충격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외부 충격은 아닌가 추정하지만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미 키리졸브 훈련 때 북한이 기뢰 부설 훈련을 하지 않나'고 질의했지만 김 장관은 "꼭 그렇게 볼 순 없다"면서 "우리도 그런 훈련을 하고 북한도 그런 훈련을 한다"고만 답했다.

어뢰 공격 가능성에 대해 김 장관은 "사고 당시 (어뢰탐지) 소나를 가동 중이라고 승조원이 말했다"면서도 "좀 더 정밀한 조사를 하겠다"고만 말했다.

김 장관이 '예단은 피한다'는 기조로 신중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절대로 이번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