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등 종교계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24일 "4대강 살리기가 생명과 생태 살리기라는 천주교 정신에 부합한다는 측면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깊이 반성하며, 이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정진석 추기경을 직적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수석은 "대통령은 누구하고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정진석 추기경님도 대통령 취임 이후에 만난 적이 있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그 동안 종교적인 사안과 관련해 마찰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취임 초 불교계와 여러 불필요한 오해들이 있었던 부분은 많이 해소가 됐고, 천주교계와 발생한 문제도 정부가 종교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4대강 사업 자체의 필요성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박 수석은 "환경단체나 야당에서 주장하는 문제점들은 사실 60~70년대에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건축이나 토목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인데, 이것은 환경기술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법을 바꿔 환경평가를 생략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전체적으로 4대강에서 필요한 환경영향평가는 다 받았고, 문화재 조사사업도 필요한 부분은 다 했다"고 주장했다.
종교계와 야당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도 박 수석은 "공기가 늦어질 수록 예산이 폭증하게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수석은 "4대강 살리기는 우리가 언제나 사시사철 맑고 푸른 강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서 "생태계를 복원하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 4대강 사업을 하는 것이지 생태나 생명의 소중함을 저희가 모른다거나 또는 소홀히 하기 위해서 이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여권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이미 정국이 지방선거 국면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데, 작은 말 실수도 큰 정치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면서 "혹시라도 어떤 특정 집단이나 특정 세력에게 자극을 주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수석은 "어쨌든 공직자들이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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