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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 김우룡' '좌파 안상수'…사고뭉치 측근들, MB도 수습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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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 김우룡' '좌파 안상수'…사고뭉치 측근들, MB도 수습 불가

'충성 경쟁'이 빚은 '자살골' 행렬…MB 집권 3년차 '빨간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여권 핵심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들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방송계의 '여권 실세'가 청와대가 직접 개입된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 시도를 자백하는가 하면, 색깔론과 낙인찍기로 특정 종교의 광범위한 반발을 초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야당이 "어디부터 공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여권의 악재가 이어지자 여당 내부에서도 "제발 좀 자중하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야심차게 출발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의 논란이 종교와 방송 등 파급력이 큰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비난 자초한 'MB의 남자들'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촉발시킨 각종 '설화'들을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무마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전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 '4대강 반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천주교 측을 '반대하려고 작정하고 나선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배석한 여권 관계자들도 천주교계에 대한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해당 보도를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는 한편, 이 신문을 언론 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즉각 확산되고 있다.

보다 못한 이명박 대통령이 즉각 무마를 시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종교계가 생명과 환경문제에 앞서있는 만큼 그분들의 이야기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라",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이들도 소중한 국민이므로 성실하게 설명하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주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천주교계를 달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앞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TK(대구·경북) 비하 발언' 파문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물론 구체적인 발언의 내용과 그 수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 수석이 세종시 논란과 맞물려 지역의 언론과 민심이 정부에 비판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는 데 대한 적지 않은 불만을 표시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TK 지역의 민심은 즉각 들끓었다. 마침 업무보고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지역의 숙원사업인 R&D(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관계부처에 지시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측근이 촉발시킨 갈등을 대통령이 나서 수습한 또 하나의 사례다.

▲ ⓒ연합뉴스

종교갈등·지역감정·인종갈등·여성비하…"종류도 다양하네"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고 있는 여권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관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권에서도 '매파'로 손꼽히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연루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개입논란'이 대표적이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안 원내대표가 '강남 절, 좌파 주지'를 운운했다는 전언은 그렇지않아도 정권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불교계 전반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특히 종교계와의 갈등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대목이라고 한다. 취임 첫해 '종교 편향' 논란에 휘말린 경험이 있는 이 대통령 자신이 사태의 심각성과 휘발력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여권 인사들이 초래한 '파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른바 '조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초래한 김우룡 방송문회진흥화 이사장은 최근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청문회나 국정조사 개최를 요구하는 등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회피 연아'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을 고소해 빈축을 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흑인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부른 김태영 국방부 장관,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 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 (여기자들도) 최소한 애 둘은 낳아 달라"는 발언으로 공개 사과까지 해야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여권 고위인사들의 설화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결국 폭발한 MB…"동아일보 출신이 왜 신동아에 대응 못하나"

측근 인사들의 연이은 '자살골' 행렬에 이 대통령도 격분했다. 천주교의 4대강 반대 입장표명, '방송장악 논란'을 재점화시킨 <신동아> 보도 등을 사전에 관리하지 못해 비난을 자초했다는 인식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국정운영의 '결과물'을 수확해야 할 집권 3년차가 시작부터 각종 설화로 얼룩지는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적지 않은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화살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령의 입'이자 '왕수석'인 이동관 홍보수석에게 집중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신동아가 부정적 기사를 계속 내보내는 것에 무슨 근거가 있는 거냐. 동아일보 출신이면서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은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이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이 수석의 'TK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본인이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소송을 걸면서 신동아에 대해선 왜 제대로 대응하지 않느냐"며 "비슷하게라도 이야기를 했으니 그런 보도가 나왔을 게 아니냐, 당장 소송을 취하하라"고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반대여론에 귀를 닫고 일을 밀어붙인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우룡 이사장 등 언론을 둘러싼 논란은 방송 장악의 '첨병'들이 과시욕을 드러내다 본질을 까발린 경우에 해당한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 주지' 발언 역시 과도한 '충성 경쟁'의 산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차기 국회의장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 원내대표가 경쟁자인 박희태 의원과 다른 강성 이미지로 청와대와 친이계의 지원사격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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