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가 공식적으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적극적인 '설명'과 '설득'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 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도 모두 소중한 국민"이라면서 "생각을 바꾸든, 안 바꾸든 정치적 반대자라도 우리 국민이므로 찾아가서 성실하게 설명하고 진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종교계가 생명과 환경문제에 앞서있는 만큼 그분들의 이야기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고, 진실이 잘 알려지도록 설명해 달라"면서 "자신의 부처 소관이 아니라고 하기보다 전 국무위원이 자신의 일처럼 꼼꼼히 챙겨서 소신을 갖고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를 거친 한국 사회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의 이해를 돕도록 꾸준히 알려야 한다"며 "정부는 중요한 정책이므로 집행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자체에 대해선 변함없는 추진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생명을 살리고 죽어가는 생태계를 복원하며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게 4대강 사업의 목표이자 내 소신"이라며 "4대강은 생명과 생태, 그리고 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1995년부터 국회에서 '우리 강이 썩어 들어가고, 습지가 사라지고, 강과 주변의 생태계가 말라 죽어간다. 우리는 강을 살리는 데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오염된 물을 맑은 물로 복원하고,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는 것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며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의 위협에 맞서 우리 후손을 위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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