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4일 대선 재도전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학계 중심의 지지자 모임인 '전문가광장'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고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결선투표제 하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안 전 대표가 핵심 지지자들을 상대로 차기 대권에 대한 재도전의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전문가광장'의 핵심 구성원 20여 명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및 딸 설희 씨도 참석했다.
안 전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이 정책 준비를 정말 잘해주셨다"라며 대선 패배에 대해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후보가 당선될까 봐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다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국민이 본인의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제가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음 대선에서는 달라질 것이다. 개헌이 될 것이고 결선투표제도 도입될 것이다"라며 "지난 대선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다면 1차 투표에서 제가 2위, 어쩌면 1위도 했을 수 있는 구도였다. 대선에서 저를 찍어준 700만명은 엄청난 숫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정책대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책 준비를 더 잘하겠다"라며 "여기 계신 분들과 상의해 새로운 어젠다를 찾겠다. 소중하게 모이신 분들이 흩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걸어서 국민속으로'를 슬로건으로 시도한 '뚜벅이 유세'에 대해선 "한달 간 못한 게 아쉽다"라며 "정치권에서 통념을 깬 시도가 가능하구나 하는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당 안팎의 인사들을 만나며 낙선 인사 행보를 벌이고 있다.
대선 패배 이튿날인 지난 11일에는 박지원·손학규 전 중앙상임선거대책원장, 천정배·박주선·주승용·정동영·천근아·김진화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당 소속 의원 24명과 만찬을 가졌다.
안 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37주년인 18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호남의 지지층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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