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이 마늘 수확과 모내기 등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시책을 마련했다.
군은 농번기 적기 영농지원과 농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민원서류배달제, 마을공동급식지원,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민생시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 농번기 민원서류배달제
농번기 민원서류 배달제는 농민들이 일터에서 일을 하다 전화로 필요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원스톱으로 민원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시책이다.
지난 2014년 도입됐으며, 별다른 절차 없이 전화 한 통이면 민원서류를 받을 수 있고 일손이 바쁜 농번기에는 시간적․경제적으로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농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운영 시기는 봄철 농번기인 5, 6월과 가을철 농번기인 9, 10월 두 차례다.
대상민원은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21종이며, 본인 확인이 필요한 민원서류의 경우는 신분 확인 후 교부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농업인은 해당 주소지 읍․면사무소나 군청 민원봉사과(☎055-860-3002)로 전화하면 공무원 또는 마을이장, 자원봉사자 등이 직접 민원서류를 배달하게 된다.
◇ 마을공동급식 지원
농촌 인구구조의 고령화, 부녀화에 발맞춰 여성 농업인의 부담을 덜고 농민들이 바쁜 농번기 끼니를 거르는 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8년 남해군이 경남도 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농번기에 마을 주민이 모여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의 장을 열어주고 바쁜 농번기 식사를 해결함으로써 영농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군은 올해 총 30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공동급식을 위한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고 20명 이상 공동급식이 가능한 곳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다.
선정마을에는 조리원 인건비와 부식비 등 마을공동급식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한다.
마을별 사업 설명회와 조리 시 식중독 예방 수칙, 영양소 균형이 좋은 급식 요령 등 위생교육도 실시된다.
마을공동급식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 생활문화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 설치 운영
농업기술센터, 읍․면,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를 설치해 이달과 내달 2개월 간 농촌 일손돕기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남해군은 올해 영농작업 필요 인력이 총 5만여 명이며, 1500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는 농가에서 신청한 작업 내용과 봉사자들이 희망하는 작업일시, 인원, 농작업 숙련도 등을 고려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군은 특히 수작업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마늘 수확시기인 이달 19일부터 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을 농촌일손돕기 중점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마늘수확 일손돕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손이 필요한 농가나 일손돕기 참여를 희망하는 유관기관, 기업체, 군부대 등은 군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각종 농업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노약자, 부녀자, 기초수급대상자, 국가유공자 등을 우선 지원한다.
◇ 농기계 임대 은행 운영
농업인들의 적기 영농 작업과 농기계 구입비용 절감을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과 찾아가는 순회 수리, 교육을 실시한다.
군은 매년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농기계 임대 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트랙터를 비롯한 총 58종, 280대의 농기계를 저렴한 임대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 농업인이 많은 지역 농업 현실을 감안해 수요가 높은 관리기, 보행기, 퇴비 살포기, 트랙터, 부속작업기 등 여성친화형 소형 농기계를 구입, 작업 능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에도 벌써부터 농기계 임대 680대, 순회수리 20회․70대를 시행하는 등 농업인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농기계 임대 신청은 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 은행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예약하면 된다.
이외에도 군은 지역의 주 작목인 마늘 재배 농업인을 위한 영농지원단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내기․병해충 예찰 등 지속적인 현장지도로 농번기 농민들을 위한 민생 행정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경화 농업기술과 식량작물팀 담당자는 “농번기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군민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현장행정 실천으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우리의 생명 산업인 농업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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