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여성부 차관에 김교식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내정자는 1952년 충남 출신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옛 재정경제원 인사계장과 공보담당관, 세제실 산업관세과장,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과 홍보관리관을 거치는 등 주로 기획과 금융 구조조정, 세제개혁, 정책홍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그러나 여성부 차관으로서는 경험과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성 분야가 아닌 '영양학' 전문가인 여성부 백희영 장관 역시 지난 해 임명 당시 상당한 수준의 자질논란에 휘말렸다.
청와대가 "한국인의 식생활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한가정학회, 세계영양학회 등 국내외 관련 학회 임원을 거치면서 추진력과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백 장관의 인선 배경을 설명한 대목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여성계에서는 "여성정책이 식품, 영양, 가정학과 연관되어 있다는 청와대의 전근대적 사고가 드러났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인사다"라는 등 격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탈세·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테크의 달인'이라는 비아냥섞인 별명까지 얻었다.
이처럼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여성부에 이 대통령은 또 다시 경험이 전무한 기재부 출신의 '남성' 관료를 차관으로 임명한 셈이어서 여성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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