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대전·충남 업무보고를 위해 10일 대전을 방문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이 대통령이 충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대전시청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시도가 너무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세종시 원안 백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계획대로 되면 아마 대전을 중심으로 해서 대덕ㆍ세종ㆍ오송이 중심이 되어서 과학벨트가 일어나게 된다"면서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런 관점에서 정치적 논리를 적용해선 안 된다"면서 "오로지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이라는, 그러한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사심없이, 정직하게, 성실하게 나라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며 "굽어진 것을 바로 펴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다음 대통령에서부터 우리 대한민국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라고 나에게 대통령을 시킨 게 아닌가"라고 언급한 대목 역시 자신의 세종시 수정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우리 대전시민들, 충남도민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면 대한민국 발전과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전히 싸늘한 지역민심을 고려한 발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이 충남지역을 찾은 것은 취임 후 12번 째다. 이 대통령은 "호남과 대구·경북은 5번 방문했는데, 대전·충남은 12번 째 온다"면서 "대전·충남은 전국적으로 앞서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 증가율이 1위고, 실업률은 3.1%로 최저, 경제고통지수도 최저"라면서 "녹색혁신 역량지수가 1위고, 인구도 20대에서 40대가 52%를 차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전 충남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은 수도권과 가까워 덕을 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역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열정을 갖고 일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치하했다.
한편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었고, 국운이 융성할 때 함께 힘을 모으면 반드시 더 큰 대한민국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350만 대전·충남인은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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