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확정판결을 받은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복당이 정치 문제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 선거연대 협상을 진행중인 민주노동당도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8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민주당, 제정신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모습 보려고 연합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피해자에게 사죄하기는커녕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다니니 형사처벌해달라고 고소하기까지 한 것이 순간의 실수인가요"라면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만 10년전 20년전으로 후퇴한 줄 알았더니 민주당도 후퇴했습니까. 2000년 총선 때 시민들이 펼쳤던 낙선운동이 바로 이런 정치인 바꾸자는 것 아니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 전 지사가 성희롱 사건 이후 피해자를 거꾸로 고소한 사실을 지적하며 "순간의 실수나 과오가 영원히 주홍글씨로 남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의 주장을 비판한 것.
이 의원은 "민주당은 서울에서는 여성운동의 대모, 제주에서는 피해자를 역고소한 성희롱 전력자, 이렇게 내세워 지방선거를 치를 생각입니까? 서울시장 후보는 성희롱이라고 판정한 전직 여성부장관, 제주도지사 후보는 그 판정에 불복해 소송까지 불사한 전직 제주도지사, 이것이 민주당이 그리는 지방선거 구도입니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내려고 그 고생을 하며 만들어낸 연합입니까. 저는 이런 모습 보려고 연합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강요하지 맙시다. 더 이상의 잘못은, 역사에 대한 범죄입니다"고 연합 대상인 민주당에 압박을 가했다.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하고 있는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역시 "우 전 지사에 대한 평가는 이미 다 끝난 것 아니냐"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반MB'가 구 여권 출신들 자리 찾아주기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라고 말했다.
입 찢어지는 한나라당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거 성희롱 전력자를 다시 복당시키는 등 가관"이라며 민주당을 공격했다.
정 사무총장은 "성희롱 전력자는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이던 시절에 성희롱 판결을 내렸던 자"라며 민주당의 이율배반성을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보면 서울, 강원, 충남, 인천의 출마 예정자 그리고 제주에서 복당한 사람이 이미 비리와 연루돼 형 선고가 확정됐거나 재판진행 중"이라고 우근민 전 지사에다가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의원, 안희정 최고위원까지 도매금으로 비판했다.
정 사무총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했고 발표했던 공천기준에 맞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면서 "한나라당은 철새정치인과 비리전력자, 지방재정 파탄 단체장은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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