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피겨의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과 이승훈, 이상화 선수, 쇼트트랙의 이정수 선수 등 71명의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이건희 IOC 위원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행사에 앞서 열린 환담에서 '스포츠 열풍'과 대통령 지지율 사이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는 등 화기애애함 속에서도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대표가 "메달을 따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는 말을 꺼내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그래서 걱정됐느냐"고 응수했다. 주위에선 폭소가 터졌다.
정 대표는 "김연아 선수의 경제효과가 엄청나다고 하더라"면서 "예전에는 격투기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가 세종시 논란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김연아 선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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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이 대통령은 입장하는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김연아 선수 등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이 대통령은 "오서 코치도 함께 찍어야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직접 사용하던 고글을 선물로 전달하자, 이를 착용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자세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에세이집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며 "미래에 대한 밝은 생각, 젊은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모두가 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치하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단순히 메달을 딴 것뿐만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5000만 국민에게 준 용기, 희망, 확신, 세계에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을 높은 점 등이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서 김연아 선수는 "잘할까 걱정이 앞섰는데,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잘했다는 생각에 걱정이 해소되면서 눈물이 났다"면서 "선수로서는 일단 목표를 이뤘다. 아직 먼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잠시나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수 선수는 "옛날에 청와대 근처에 살았는데, 청와대에 오고 싶은 꿈을 못 이루고 이사를 갔다"며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독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던 이규혁 선수는 "올림픽의 기억은 나에게 매번 아쉬웠고, 이번에도 결과는 똑같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따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감독과 선수 여러분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면서 "시설 등 훈련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장관이 여러 모로 노력할 것이고, 저도 국민들과 함께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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