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김연아 뛰는 것을 보라"며 "예술이에요,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기 생활공감 주부모니터단 출범식 및 연수회'에 참석해 "국운이 상승하는 징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청와대가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의 손동작을 직접 따라해 보이며 "경쟁국가 선수단도 물론 잘 하긴 하는데 우리 선수는 발레다, 발레"라며 "그것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을 보니 아시아 사람들이 잘 할 수 없는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다"며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예전 동독이나 러시아에서 맨날 피겨를 했지, 언제 우리가 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거침이 없다"며 "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참석을 위해) 떠나기 전에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시작하더라"면서 "그런데 걱정을 했다. (금메달을) 따면 참석을 할텐데, 못 따면 어떻게 가나 걱정을 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젊었을 때 운동선수를 하면 기껏 목표가 한국 1등, 최고 목표가 아시아 1등이고 세계 1등은 꿈도 못 꿨다"며 "지금은 목표가 세계 1등,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에게 축전도 보냈다. 축전에서 이 대통령은 "김 선수의 승리를 향한 열정과 투지는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안겨줬다"며 "나라와 국민의 명예를 드높인 밴쿠버 올림픽의 영웅, 김연아 선수에게 거듭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어려운 때 대통령이 됐는지…다음 대통령은 편할 것"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세종시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나는 어떻게 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 대통령이 됐는지…"라면서 "가만히 있으면 정치적으로 편할 텐데 내가 일거리를 만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휘어진 것을 바로 세우고, 기초를 잘 닦으려고 한다"며 "그래야 다음 대통령이 승승장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나에게 왜 대통령을 시켰겠느냐, 어려울 때 잘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겠나"라면서 "앞으로 3~5년, 이 고비를 대한민국 잘 넘기면 다음 대통령은 참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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