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윤택림)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 의료인들의 증언모음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을 2일 발행했다.

당시 병원 관계자들은 처절하고도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상자 수술 및 치료에 전념하면서, ‘민주 광주’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의료진의 역사적 활동상을 기록하고자 책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현재 발포명령자·헬기사격 여부 등 진실규명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사실 왜곡도 번번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 출판됨으로써, 역사 바로잡기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사회가 지난 1996년 지역의료기관들의 활동을 담은 ‘5·18 의료활동<자료기록 및 증언>’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에는 고 조영국 당시 전남대병원장, 노성만 전 전남대총장, 김신곤, 전 전남대병원장 등 의사와 간호사 총 28명의 증언이 220여쪽에 걸쳐 실려 있다.
책에는 병원에 실려 온 참혹한 사상자들의 모습과 계엄군의 병원에 대한 무차별 사격, 밤낮없이 진행되는 초응급 수술, 시민들의 헌혈 대열 등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또 그러한 여건 속에서 극에 달한 분노, 절망, 공포 등을 억제하며 의료인의 책무를 다해야하는 인간적인 고뇌도 나타나 있다.
당시 전남대병원의 진료기록부·수술대장, 마취장부를 통해 구성된 사상자 현황에 따르면 총 사상자는 223명으로 집계됐으며, 사상자 유형별로는 총상 환자가 41%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47%로 가장 많았다.
의료진 증언 외에도 당시 전남대병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던 사상자의 현황과 진료 상황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래픽으로 정리돼 있다.
전남대병원은 2일 전남대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정병석 전남대총장·윤택림 병원장을 비롯해 정·관·언론계와 5·18 관련단체 관계자, 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한편 발간작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증언자 선정·인터뷰·자료수집 등의 과정을 거쳐 6개월여 만에 선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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