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면 우복리 고려청자·진교 백련리·북천 서황리가마터 조선 생활자기 전시
서기 828년 신라 흥덕왕 때 왕명으로 차 씨앗을 심어 12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천년의 다향’과 차(茶)의 역사와 함께한 ‘자기(磁器)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획특별전이 마련된다.
하동군은 제21회 야생차문화축제가 개막하는 4일 축제 주무대인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하동에서 피어난 자기문화’를 주제로 박물관 개관 이후 첫 기획특별전을 연다고 1일 밝혔다.
하동 자기문화展은 차를 담는 그릇 ‘자기’를 통해 하동 야생차의 역사와 번영의 흔적을 구현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야생차와 더불어 발달될 수밖에 없었던 하동의 자기문화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를 토대로 기획됐다.
이들 통해 하동을 찾는 관광객에게 ‘국가중요농업유산’ 하동 전통 차와 자기의 우수성을 내·외에 알리고 지역민들에게는 역사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의미도 갖는다.
이번 기획특별전에는 양보면 우복리에서 발견된 청자광구병(靑磁廣口甁)·청자앵무문발·청자목단문접시 등 고려시대 청자와 진교면 백련리·북천면 서황리에서 출토된 백자대접·백자항아리·다구·잔 등 조선시대 생활용 자기류가 전시된다.
군은 이번 기획특별전에 앞서 (재)경남문화재연구원이 소장한 하동 출토 유물을 빌려 2층 전시실에 유적과 유물 내용을 설명하는 패널과 함께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야생차박물관은 지난 2월 박물관 등록 이후 첫 기획특별전을 위해 그동안 선진 박물관 현장답사와 하동 차의 역사성 고찰을 통해 전시물과 주제 선정 등을 놓고 고심한 끝에 차의 본고장이라는 지역의 정체성에 걸맞은 하동의 자기문화전을 기획했다.
올 연말까지 전시되는 기획특별전은 야생차문화축제 개막일에 맞춰 문을 열어 축제 관람객에게 천년의 향과 맛을 지닌 하동 야생차와 하동의 자기문화를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이번 기획특별전을 통해 고려와 조선시대 하동에서도 명품 청자부터 백자, 생활용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기가 생산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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