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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이 황금빛 단풍으로 물들 때, 바이칼이 그리운가요?
오는 9월, 대한항공편으로 바이칼로 직항, 물속까지 환히 비치는 청정 바이칼 호반을 따라 자작나무 숲속으로 난 황홀한 단풍길을 걷습니다. 또 바이칼호의 가장 큰 섬이며 바이칼의 정신적 고향으로 ‘샤먼의 섬’이라 부르는 알혼섬의 가을을 답사합니다.
아득한 옛날에 우리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渤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던 것을 기억한다
갈대와 장풍의 붙드던 말도 잊지 않았다
오로촌이 멧돌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던 것도
쏠론이 십리길을 따라나와 울던 것도 잊지 않았다
(백석 시인의 <북방에서> 중에서)
바이칼은 ‘시베리아의 진주’입니다.
해발고도 1,500∼2,000m의 산들로 둘러싸인 9월의 바이칼 호수는 반짝반짝 빛납니다. 호숫가 낮은 지대에는 단풍숲이 화려하고, 멀리 봉우리에는 만년설이 눈부십니다. 40m 깊이까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물을 보면 누구나 저절로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을이면 울창한 자작나무숲이 노랗게 물들고 끝모를 타이가 원시밀림이 아름답게 겨울을 준비합니다. 바이칼호는 가히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릴 만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바이칼은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입니다.
바이칼 호수와 몽골 주변에 흩어져 살던 일족이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와서 한반도에 정착했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의 원주민인 부리야트족은 우리의 사촌쯤 되는 셈입니다. 1만 3천여 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이 흘렀건만 그들과 우리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닮은꼴입니다.
바이칼은 ‘러시아의 갈라파고스’입니다.바이칼 호수는 오랜 역사와 고립된 위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이채로운 담수 동물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물이 1,080여 종, 동물은 1,550여 종에 이르며, 이중 80% 이상은 이곳에만 있는 고유종으로, 이곳의 유일한 포유류인 바이칼바다표범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담비, 수달, 시베리아족제비, 고라니, 흰꼬리수리, 새매부엉이 등 다양한 희귀동식물을 볼 수 있어 진화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이칼은 수많은 ‘세계기록의 보유자’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Irkutsk)주와 부랴티아(Buryatia)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2,500만 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호수요, 수심 1,742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입니다. 또한 저수량이 22,000㎦로 담수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이자, 전세계 얼지 않는 담수량의 20%, 러시아 전체 담수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이칼호의 면적은 31,500㎢, 남북 길이 636km, 최장 너비 79km, 최단 너비 27km이며, 둘레는 2,200km에 이릅니다.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물도 맑아서 물밑 가시거리가 최고 40.5m나 됩니다. 약 330여 개의 강이 이곳으로 흘러드는데, 밖으로 나가는 수로는 앙가라(Angara)강 하나뿐이라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호수 안에는 총 22개의 섬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길이 72km인 알혼(Olkhon) 섬입니다. ‘바이칼’ 어원은 이곳 원주민인 부리아트인들의 언어인 타티르어로 ‘풍요로운 호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올 가을, 연휴를 맞아 바이칼캠프(캠프장 김창원·염재동, 해외트레킹전문가)가 준비하는 바이칼 여행은 바이칼에 단풍이 물들 때 대한항공편으로 바이칼로 직항, 단풍트레킹에 알혼섬 답사와 이르쿠츠크 관광까지 더하는 환상의 여정입니다. 추억에 남을 5일간의 바이칼 비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번 <바이칼 환상특급>에 오르십시오.
<바이칼 환상특급> 제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바이칼 가의 도시 이르쿠츠크로 날아갑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호 서쪽, 앙가라강가에 위치한 도시로 동시베리아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이죠. 카자크가 만든 동영지(冬營地, 1652)로부터 발달하였으며, 1661년에는 목조 성채가 지어지면서 도시 모습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르쿠츠크는 유형자들의 도시였죠. 1825년 12월 일단의 귀족 청년장교들이 짜르(러시아 황제) 체제에 항거해 거사를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120여 명이 이르쿠츠크로 유배됩니다. 그들 데카브리스트(12월혁명단원)들은 다만 자신들의 두 발로 6,000km가 넘는 길을 걸었으며, 그들의 일부 약혼자들과 아내들이 이들을 따라 같은 길을 걸었죠. 상당수는 눈보라 속에서 객사했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이르쿠츠크를 아름다운 도시 ‘시베리아의 파리’로 가꾸었답니다
제2일은 바이칼 호숫가 <단풍트레킹의 날>입니다.
아침식사 후 버스 편으로 리스트비안카로 이동, 바이칼호의 생태계를 전시한 바이칼호수학박물관을 견학합니다. 이어 여객선편으로 빨라빈나해변까지 이동합니다. 여기서 유명한 <바이칼 단풍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바이칼 호수를 따라 발쉬에까뛰까지 약 4시간 걸려 환상적으로 걷습니다. 걷는 내내 바이칼 대자연의 신비와 정취, 단풍천국의 맛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길로, 많은 유럽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어 여객선편으로 다사 리스트비안카로 이동,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바이칼과 앙가라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는 샤먼바위, 러시아전통 사우나 <반야> 체험에 현지 특식 러시아 꼬치구이 <샤슬릭>을 맛보고 아름다운 앙가라강 산책도 합니다.
제3일에는 ‘샤먼의 섬’ 알혼으로 향합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버스편으로 약 4~5시간 걸립니다. 이동 중 부랴트족 성황당(우스찌아르다)과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의 스텝과 드넓은 가을들꽃 지역과 단풍으로 물든 자작나무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휴르따에서 바지선을 타고 알혼섬으로 들어갑니다. 4륜구동차 우아직을 타고 알혼섬 북부투어에 나섭니다. 뉴르간스크의 사자섬과 움직이는 악어바위, 삼형제바위를 보고 알혼섬 최북단 하보이곶 트레킹도 합니다. 시베리아 사냥꾼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야간별자리 보기와 캠프파이어로 알혼의 밤을 지새웁니다. 특별히 알혼섬은 사계절의 별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별자리 보기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제4일에는 이르쿠츠크 관광의 날입니다.
알혼섬에서 ‘민족의 시원지’로 불리는 부르한바위를 본 다음 이르쿠츠크로 귀환합니다.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라 할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역사적 사연이 깊은 도시입니다. 데카브리스트기념관, 즈나멘스키수도원, 베츠늬이아곤(영원의불), 키로프광장 스파스카야교회, 폴란드가톨릭성당, 꼴착제독동상, 앙가라 강변과 통나무집 마을 130번가, 중앙시장 등을 둘러봅니다.
마지막 날, 이르쿠츠크국제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향함으로써 4박 5일간의 아름다운 바이칼 환상체험 답사를 마칩니다. 단풍과 들꽃의 계절, 당신의 고단한 심신을 바이칼에 풍덩 던져 새로운 기운과 정신을 가득 길어오는 여행길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번 <가을바이칼> 답사의 자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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