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장병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이 자기 국내 사정이든 여러 사정에 의해 도발적 행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확고한 정신을 갖고 여러분이 지켜주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해상에서 벌어진 북한의 포 사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인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저렇게 위협을 해도 우리 국군이 있고,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방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투철한 정신을 갖고 있고, 그래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제를 성장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靑 "북 '내부문제' 이야기도…안보상황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군부대 방문일정의 의미에 대해 "최근 '북한이 여러 가지 문제를 내부적으로 안고 있다'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안보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국가 최고 지도자,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안보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을 향해 "우리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면서 "대한민국처럼 남북이 분단돼 있고, 천연자원도 없는 나라가 어떻게 저런 나라가 될 수 있나 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가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해병대 생활을 하는 동안 국가관을 확실히 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갖고, 남북통일,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됐기에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와 중심세력이 됐을 때는 남북통일이 돼 있을 것이고, 선진 일류국가가 돼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 10일 해병2사단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
"전역 후 취업걱정"…MB "해병대 정신을 믿는다"
이날 군부대 방문은 설 연휴를 앞둔 현장방문 성격도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근무하는 데 춥지 않나", "몇 시간마다 근무 교대를 하나", "입대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고, 내부반 시설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포항 오천부대라고 나는 어릴 때 해병대 부대 가까이에서 자라서 해병대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다"면서 "국민들은 이제 해병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보니까 믿음직 하다"면서 "여러분같이 건전하고 건강한 여러분이 있으니 대한민국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역 후 취업문제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장병을 향해 이 대통령은 "대기업도 좋지만 중소기업에 입사를 해서 열심히 일하면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고 본인도 발전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제공하는 취업정보 활용방안과 직업훈련제도 등을 소개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나는 해병대 정신을 믿기 때문에 해병대를 거친 장병들은 사회에 나와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젊은이로서 자기 위치를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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