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반MB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이 설 이후 공동협상기구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지난 두 달 여 동안 9차례의 비공개 회동을 가져온 야당 관계자들은 9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차이를 덮고 일단 뭉치자"는 주장과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반박이 부딪혀 지지부진하던 5당의 논의는 이로써 일보 전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지방선거 연대의 대원칙으로 '공통의 대안'을 앞세웠다. 이들은 "첫째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를 극복하고, 일자리, 교육, 복지, 환경, 평화 등 정치, 정책의제에 있어 미래지향적 공통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연합의 핵심임을 확인한다"면서 "또한 복지와 교육 체계의 획기적 개조, 비정규직법 개정, 통상정책 등에서 비전을 공유하고 차이를 좁히기 위하여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미 FTA 문제', '과거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문구에 얽매이지 않는 양보를 했다. 대신 민주당 쪽은 "정책의제에 대한 공통 대안 마련"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들은 "둘째 연합은 호혜존중의 원칙에 입각하여 함께 참여하고 책임지는 방식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면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포함하여 각 선거에서 어느 일방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하여는 향후 본격적으로 협상한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향후로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 윤호중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민주당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다 차지할 순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수도권이나 호남권 등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의 양보도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구체적인 것들은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반면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는 "그 구절의 실질적 의미가 무엇이겠냐"면서 "예를 들어 민주당이 울산 같은 곳을 내놓고 '양보했다'고 주장하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호중 부총장은 "아마 4월 중순까지는 (연합) 공천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윤 부총장은 "야당에 시민단체, 종교계 대표까지 더해 전국민적연대를 추진하는 방안도 제안되어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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