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이 주요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준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장광근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정병국 의원을 임명했고, 조윤선 대변인의 후임으로 정미경 의원을 임명해 조해진 대변인과 투톱 체제를 갖추게 했다.
정병국 신임 사무총장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미래연대' 등에서 활동한 한나라당 원조 개혁파의 일원이지만 현재는 친이계로 분류된다.
그는 당 홍보기획본부장과 대선 중앙선대위 미디어홍보단장 등을 지냈고 문광위에서 신문사에 대해 종합편성채널을 허가하는 현행 미디어법 개정을 주도했다.
정미경 신인 대변인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검사 출신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현직 검사 신분으로 책을 펴내 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퇴직 후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다. 정 대변인은 최근 해외 출장에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가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대변인에 임명됐다.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중립성향의 남경필 의원, 지방선거기획위원장에는 친이직계인 정두언 의원이 발탁됐다.
정몽준 대표가 자신과 갈등을 겪어 온 장광근 전 사무총장을 결국 바꿨지만 결국 당직개편에서 친이계가 다시 전면포진하면서 계파색이 더욱 강해졌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청와대와 정 대표의 밀월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갈등을 반영이라도 한 듯 친박계는 이번 인사에서 소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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