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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뜬 '꿀잠', 아직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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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뜬 '꿀잠', 아직 갈길 멀다

비정규직의 쉼터 '꿀잠', 리모델링 비용 3억 원 필요

비정규직 노동자의 쉼터 '꿀잠'이 첫 삽을 떴다. 사단법인 '꿀잠'은 그간 모은 후원금으로 영등포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4층 규모 건물을 매입했다. 사단법인 '꿀잠'은 24일 노동자의 쉼터 '꿀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물 내부 구조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꿀잠'은 장기투쟁으로 지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쉴 공간이다. 여기에는 20여 명이 상시 숙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은 식당 및 카페, 장애인쉼터, 빨래방, 4층은 비정규직 노동자 숙소로 이용된다.

옥상도 노동자 숙소와 텃밭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지하의 경우는 다목적홀로 공연과 전시, 교육 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세입자와 계약이 남아있는 3,4층은 임대 기간 만료 후 쉼터로 사용할 예정이다.

조현철 꿀잠 이사장은 "박근혜 씨가 구속됐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며 "갈 곳 없는 이들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꿀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의롭지 못한 게 비정규직 문제"라며 "'꿀잠'이 그런 비정규직 문제를 우리 사회에 지속해서 알릴 수 있는 산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꿀잠' 앞에서 열린 '첫 삽 뜨기' 행사. ⓒ프레시안(허환주)

집을 '스스로 짓는다'는 개념으로 재능기부 진행

이번에 구입한 '꿀잠' 건물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쉼터라는 '꿀잠' 개념에 맞춰 건물 내부를 개조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 6월 말께 개소를 목표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부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문건설회사에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럿이 함께 짓는 사회적 구축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금기부는 물론, 기술기부,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기부가 진행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전기배선 설치의 경우, 전기설치 자격증이 있어야 이 작업을 할 수 있다. '꿀잠' 측은 그런 자격증이 있는 이들이 자기 편한 시간에 작업하는 기술기부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이윤하 정기황 건축가, 노희준 종합건설사 대표, 김미정 두꺼비 하우징 공동대표, 이윤엽 목판화가, 성균관대 건축학과 학생들 등 50여명이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나섰다.

'꿀잠' 측은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동안 재능을 가진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총괄건축가 이윤하 씨는 "사는 집을 스스로 짓는다는 개념으로, 기부 등을 통해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는 형식"이라며 "이러한 방식이라서 리모델링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리모델링 후 '꿀잠' 조감도.

리모델링 비용에 3억 필요

리모델링이 재능기부로 운영된다 해도 재료비, 기타비 등에 돈이 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사단법인 '꿀잠'은 이 건물 매입비용으로 총 11억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기부금 6억4000만 원, 그리고 은행대출 3억 원, 임대보증금(2,3층) 2억6500만 원으로 이를 충당했다. 한 마디로 5억6500만 원이 빚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앞으로 진행될 리모델링으로 2억8600여만 원이 필요하다. '꿀잠'은 후원을 통해 이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조현철 이사장은 "돈이 문제인 건 현실"이라며 "재정 확충은 꿀잠을 알려나가면서 지속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꿀잠> 후원계좌번호
1006-701-442424 우리은행 사단법인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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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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