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와 감독관청 탓에 시민 불편만 가중돼 '원성'
전국건설노조 거제지부가 지난 17일부더 3일간 "장승포 하수처리구역 하수관거 정비사업 2차공사에 투입된 장비대금 1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경남 거제시청 정문에 중장비를 대기시키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
지난 19일 오전부터 다시 시작된 집회에는 노조 관계자 100여명과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이들은 피켓과 머리띠를 두르고 "밀린 장비사용료를 발주처인 거제시가 즉각 해결하라"며 농성을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께 청사안으로 진입하려는 행동을 보여 한 때 경찰과 대치하는 긴장상태도 보였다. 노조는 대형굴삭기 수 대를 야간을 이용해 시 청사 안에 끌고 들어와 앞마당에 주차시켜 놓는 등 최근에 보기드물 정도의 강도 높은 농성을 이어왔다.
전국건설노조 거제지부측은 원도급자인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장승포처리구역 하수관거 정비공사'에 투입된 굴삭기 및 덤프 등 장비사용료 1억8000여만원을 2개월재 한푼도 지급받지 못해 생계에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한국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장승포처리구역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2차 공사(사업비 39억, 길이 11.4㎞)를 시공하던 거제시 소재 M건설(대표 J 모씨)이 경영이 어려워지자 대표가 지난 2월 말경 연락을 끊고 잠적한게 원인이었다.
성난 노조원들은 "지난 3월초부터 밀린 장비사용료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면서 시청을 4차례 방문, 협의를 했으나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사현장 봉쇄와 시청에서 천막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혔다.
이로 인해 오는 10월 말 준공예정인 '장승포처리구역 하수관거 정비공사'는 불가피하게 1년여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여 시민불편만 가중되게 됐다.
한편, 이날 집회로 인해 시 행정업무에 큰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민원 처리를 위해 시청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과 위압감을 느낀다며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과격한 집회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시민 ㄱ(고현동·68)씨는 "법에서 보장된 정당한 집회를 하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과격하게 하는 시위문화는 없어져야 한다"며 "오늘 집회 때문에 엄청난 소음과 시청 진출입 어려움 등으로 시청에 볼 일을 보러 온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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