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문학상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7년 3월 사이에 발간된 작품집 중에서 등단 10년이 지난 작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이미 다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집)은 제외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심사위원들은 모으고 흩고 다시 모으는 오랜 토론 끝에 황인숙 시인의 ‘못다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를 선정했다. 형평지역문학상은 경남에 거주하거나 경남에 연고를 둔 작가들의 작품집을 그 대상으로 하였으며 ‘죽고 못사는’을 펴낸 최영효 시인이 선정되었다.
시인 황인숙 씨는 1958년 서울에서 출생,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로 등단했고 지난 1999년 동서문학상, 2004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등의 시집과 산문집 ‘나는 고독하다’, ‘육체는 슬퍼라’, 동화집 ‘지붕 위의 사람들’등의 저서가 있다.
형평지역문학상에는 모두 10편의 후보작이 심사 대상에 올랐다. 그 중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붙잡은 것은 최영효 씨의 시집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최영효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죽고 못사는’에는 정형시의 한계와 가능성을 고민하고 그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사유와 실험으로부터 미학적 영역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인의 절치부심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며 “이 작품집에서 인생에 대한 관조보다는 삶의 치열함을, 균형과 절제의 시선보다는 생활현실의 실감을 핍진(逼眞)하게 나타나 있으며 편편에 미만(彌滿)하고 있는 그의 인생과 생활은 고담준론(高談峻論)의 자리에서 내려와 지면에서 꿈틀거리며 어느 순간 시조라는 형식으로부터 넘치기 직전까지 출렁이는 가히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시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형평문학상 및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에 대하여는 창작지원금 20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6시 진주시 청소년수련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며 형평문학 전국학생 백일장, 시민생활글쓰기대회, 디카-시 백일장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같이 시행된다.
한편, 2017년 제4회 형평문학제는 오는 22~28일까지 7일간 남강야외무대, 경상대학교 등에서 개최되며 프로그램도 대폭 개편해 형평문학 전국학생 백일장, 시민생활글쓰기대회, 디카-시 백일장 뿐만아니라 문학인초청 강연 2회, 형평문학포럼 등 다채롭게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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