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수십억 원을 들여 삼학도 중앙공원 조경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곳곳에서 부실 논란이 일어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중앙공원 조경공사를 하면서 시설물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맨 마지막에 보도블록을 깔아야함에도 어찌된 영문인 지 먼저 시공했다가 멀쩡한 보도블록을 다시 걷어내고 재시공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목포시의 관리 잘못으로 보도블록이 깔린 곳에 공사 차량과 일반인들의 차량이 통행하면서 보도블록 대부분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돼 재시공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통행한 차량을 수배해 보험으로 재시공했기 때문에 목포시의 예산이 낭비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목포시가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국가적인 차원의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조선업 밀집지역 일자리 사업일환으로 공공근로를 활용해 이난영 공원 주변 경사면에 지면패랭이(일명 꽃잔디)를 식재했으나, 전문성이 결여된 식재로 인해 수천 본이 고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당초 조경업체에 맡겨 시공했다면 2년 동안 하자보수가 가능해 이를 교체할 수 있지만, 공공근로를 활용한 탓으로 다시 예산을 들여 식재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이로 인해 당초 목포시가 의도했던 예산 절감 의도는 빛이 바래게 됐다.
게다가 이난영 공원 경사면에는 고사한 나무 수 십 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15일이 넘도록 방치돼 삼학도 중앙공원을 수놓은 6만송이 튤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영수 목포시의회 의원은 “지난 2013년에도 수억 원을 들여 대·중·소 삼학도에 수목을 식재하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부서에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수종 선택과 식재 잘못으로 상당수가 고사해 시정 질문을 통해 지적을 한 바 있다”면서 “예산절감과 일자리 창출 의도는 높이 사지만 결과적으로 예산을 재투입 하게 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어 시의회 차원의 조사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2000년부터 총 1339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17년 동안 삼학도복원화 공원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