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에 대한 유가족과 재개발 조합, 정부 사이의 협상이 30일 전격 타결됨에 따라 정운찬 국무총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용산 참사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농성자 다섯 명과 경찰관 한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우리 시대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오랜 진통 끝에 지난 1월 발생한 용산 참사로 인해 귀중한 목숨을 잃은 다섯 분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면서 "많이 늦어졌지만, 2009년이 가기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짓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먼저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유족 여러분들이 겪었을 고통과 아픔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한 걸음씩 양보하여 합의한 유족과 조합의 결단과 용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주신 종교계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정 총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용산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제도적인 보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개발사업 재도개선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용산 참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여러분들이 실천한 양보와 화해의 정신은 우리 사회가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총리는 "이제는 유족 여러분 모두 하루 빨리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그 동안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훌훌 떨쳐 내고 따뜻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용산 문제를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도 "잘 된 일이다. 고생해 온 분들이 서로 합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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