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원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 대한석탄공사 함백광업소 자미항 폭발사고 38주기 추모제가 함백광업소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인근 지역주민과 함백광업소 퇴직자, 신동읍사무소 공무원, 석탄공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 의식에 따라 스님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함백광업소 폭발사고는 지난 1979년 4월 14일 오전 7시50분께 신동읍 함백광업소 자미항 입구에서 주간(갑방) 출근조 80여 명이 광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다이너마이트 취급 부주의로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광차에 타고 있던 함백광업소 광원 김달하(42)씨 등 광부 26명이 즉사했으며 7명은 시신이 산산조각이 나는 바람에 시신조차 찾지 못했고 부상자는 40여 명에 달했다.
사고이후 전국 광산에서는 다이너마이트와 광부들이 함께 광차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규정이 강화됐으나 사고교훈은 그해 10월 발생한 10·26사태로 잊혀지고 말았다.
사고당시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나섰던 김승하(76)씨는 “사고발생 1시간여가 지난 현장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시신 조각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을 정도로 참혹했다”며 “장화를 신은 발에는 시신이 마구 짓밟혔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31일 석탄공사 퇴직자들의 친목단체인 석우회와 지역 주민들이 정선군에 건의해 함백광업소 추모공원 대신 기념공원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이날 추모행사는 지역주민들의 주도로 진행되면서 석탄공사 친목단체인 석우회에서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950년 함백탄광 명칭으로 개광한 함백광업소는 1993년 폐광 때까지 175명이 폭발사고와 붕락사고 등 각종 사고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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