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년 화두로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뜻의 '一勞永逸(일로영일)'을 제시했다.
이는 6세기 무렵 북위의 북양태수였던 가사협이 저술한 일종의 농업기술 안내서인 '제민요술(濟民要術)' 3권에 나오는 말로, 최근 '역사와의 대화'를 부쩍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국가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대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처럼 지금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미루게 되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면서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가꾸기 위해 국민 모두가 바로 지금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해나가자는 당부"라고 풀이했다.
박 수석은 "이는 국격 향상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2010년을 맞아 일시적 편안함보다는 지금까지 누적된 고질적인 잘못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바로잡는 고된 일을 미루지 않고 해결함으로써 백년대계를 도모하고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결의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은 "재임 중 각고의 헌신을 다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 놓고, 다음 정부와 다음 세대에게 선진일류국가를 물려주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각오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신년화두인 '일로영일'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정범진 전 성균관대 총장의 추천으로 최종 낙점됐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07년에는 "폭정은 반드시 하늘의 심판을 받는다"는 뜻의 '한천작우(旱天作雨)', 집권 첫 해인 2008년에는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의 '시화연풍(時和年豊)'을 각각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이 작년에 밝힌 올해의 화두는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다"라는 뜻의 '扶危定傾(부위정경)이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