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영구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맞물린 '연말 민심행보' 차원의 현장방문이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부쩍 강조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 어린이가 "저는 에너지를 절약하겠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아껴쓰겠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쪽지를 복주머니에 담는 모습을 본 이 대통령은 "가정교육이 너무 잘 돼 있다. 굉장하다. 보통 애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새해 복 많이 받고, '물을 아끼겠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겠습니다', '친구와 싸우지 않겠습니다'라고 쓴 약속들을 내년에 지키자"면서 "너무 좋은 소망들이 많은데, 그대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빈 방에 불끄기 할 사람 손 들어보라"고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넓은가", "청와대는 어떻게 생겼느냐"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너희들이 직접 봐야겠다"면서 "여러분 모두를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장애인 모녀 세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큰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요청에 "내가 한 번 알아 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0㎏짜리 쌀 180포대, 컴퓨터, MP3 플레이어, 겨울점퍼와 털모자, 목도리 등을 사회복지관과 주민들에게 기증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캐롤송을 부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이 방문한 단지는 1994년 11월 입주 후 15년이 넘으면서 시설이 낡고 여유부지도 공터로 방치되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했지만, 국고 등 79억 원을 투입해 어린이 놀이터 개선, 도배·장판·싱크대 교체 등 입주민의 주거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곳"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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