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과는 과거와 다른 진지한 자세로 대화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북한도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훈수' 둔 시진핑 "대화로 남북관계 개선해야…한국이 결정적 역할을"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 구상'과 마찬가지로 '선(先)핵폐기, 후(後)경제지원'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
시 부주석은 "얼마 전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은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며 "그리고 그 후에는 북미 양측 사이에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한국 측도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사이에 화해 협력을 추진하면서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
한중 FTA 공동연구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또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시 부주석은 "한중 FTA를 체결하는 것은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앞으로 양측은 같이 노력해 FTA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 시 부주석은 내년 '중국 방문의 해'와 상하이 엑스포를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께서 상하이 엑스포에 참석해주면 참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거리가 가까워서 임시 항공편을 만들어서라도 상해 엑스포에 많이 갈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수 엑스포에도 중국 쪽에서 많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회동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시 부주석은 급박하게 잡힌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고려해 방한 일정을 조정했다. 이번 방한일정 내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류우익 주중대사가 시 부주석을 밀착수행(영예수행)하며, 국빈급 경호와 의전은 청와대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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