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제의하고 민주당이 수용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의 제안이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회동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하기에 앞서 청와대와 사전조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신중하게 검토…시간이 필요하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회동 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두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회담에 참석할지 여부를 이제부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정치권의 현안에 대해 언제든 여야 대표와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청와대가 계획을 갖고 제안한 게 아니라 여당에서 나온 이야기인 만큼 청와대로서도 검토할 시간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회동이 성사 되더라도 그 시기는 이 대통령의 코펜하겐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9일 이후가 될 전망이고, 민주당 역시 "밥만 먹고 가라는 회동이라면 필요없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3자 회동은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아직 한 차례도 없었고, 이 대통령이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만난 것은 지난 해 9월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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