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정치를 오래 하신 분들은 (대통령 임기를) 1~2년 남겨 놓으면 레임덕이 되니까 금년에 열심히 하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기초를 잡고 바로 세우는 데 하루도 소홀함이 없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 임원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기가 없다고 해도…확실하게 하겠다"
이 대통령이 헌정회 임원들을 만난 것은 지난 해 7월 제헌절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세종시 논란이나 4대강 사업 등 첨예한 국정 현안에 대한 여론수렴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레임덕', '마지막 날' 등을 언급하며 "기초를 잡겠다"고 언급한 것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흔들림 없는 소신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서울시장 퇴임 당시를 언급하면서 "6월30일에 퇴임을 하는데 오전 10시에 세종문화회관에 퇴임식 준비를 해 놨더라"면서 "그래서 간부들에게 '내 임기가 법적으로 오후 5시까지인데 왜 오전 10시에 나가라고 하냐'고 한 뒤에 퇴임식을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5시까지 가벼운 결재를 할 테니까 가져오라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결재를 하고 5시에 걸어 나왔다"면서 "대통령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5년을 10년처럼 일하려고 한다. 2년 가까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법질서와 원칙을 바로 세워 나라의 기초를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 우리가 합심하고 금년과 같은 노력을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 속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제 임기 중에 대단한 일을 이룰 수는 없다고 해도, 다음 정권 이후에 우리나라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기초를 닦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그 일이 어렵고,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만을 확실히 하면, 그 다음부터는 5년, 10년 안에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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