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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거창군이 민간인들이 만든 연극제를 강탈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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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거창국제연극제 “거창군이 민간인들이 만든 연극제를 강탈하려 한다”

거창군, 국제연극제 개최 관련 입장 표명

경남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11일 거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위천면과 북상면 등 원학동 계곡 일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날 연극제 측은 “지난 1989년 시월연극제를 모태로 시작된 29년의 역사를 지닌 거창국제연극제를 거창군이 예산을 지원한다는 명목아래 거창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군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연극제를 강탈·탈취하려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거창군은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연극제 측은 "거창군이 국비 예산 성격은 띤 기금 1억 5,000만원을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에서 받지 못하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문을 보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연락을 취하는 등 갖은 방해와 횡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11일 오전 11시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김상우 기자

하지만 거창문화재단은 동일한 시기에 제1회 ‘2017 거창국제연극제’를 수승대 일원에서 치러게 된다. 처음 치루는 행사이고, 재단법인의 성격을 가짐에 따라 거창문화재단은 원칙적으로 국·도비를 받을 수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

실제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의 주장대로 거창군이 민간인이 주최하는 행사에 기금을 받지 못하도록 압력과 방해를 행사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군의 도덕성과 위상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된다.

따라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서 연극제 측은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연극제 일부 사람들을 아주 나쁜사람으로 몰아 여론을 형성한 이유에 대해서도 군민들에게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지금까지 거창국제연극제 예산은 국비 3억, 도비 2억, 군비 3억, 자부담 2억 등 모두 10억원 내외에서 행사가 치러졌고, 지난해에는 거창군과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간의 불화로 국·도·군비 총 8억원의 예산이 반환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군비로만 8억이 집행된다고 하면 이는 심각한 예산낭비로 군민들의 지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극제 측은 “증액된 예산 5억은 결국 민간의 행사를 강탈하기 위해 드는 예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성이 대두되는 것은 거창문화재단과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에서 개·폐막식 시기는 물론 일자도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똑같이 17일간 같은 날짜에 동시에 두 개의 연극제가 치러진다.

이럴경우 대내외적으로 거창군이 당할 불명예와 창피함은 차마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도 이 부분을 고심했다. 연극제 측은 “행사는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에서 치루고, 예산집행은 거창군에서 맡든지 여의치 않으면 예산집행 공무원 1명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가지고 있는 ‘거창국제연극제’의 상표를 도용, ‘거창한 GIFT거창국제연극제’를 만든 행위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상표권 도용은 군 문화관광과에서 지속적으로 ‘거창국제연극제’를 강탈하기 위한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분노했다.

거창군은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의 내분 및 보조금 집행 불투명을 이유로 거창문화재단을 지난 2월 출범시켰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 연극제에 대한 거창군·군의회 행정사무감사, 경상남도 감사, 감사원 감사 등 총 6차례의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의 내사와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무죄 처분을 받았다.

거창문화재단에는 거창국제연극제와 거창한마당대축제 두 개만 포함되어 있다. 거창예총, 민예총, 거창향토민속보존협의회 등은 모두 빠져있다.

이 때문에 거창문화재단은 거창군이 거창국제연극제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군은 문화재단을 만들면서 계약직 공무원 6명을 충원했다. 하지만 가장 핵심인 사무처장은 거창문화센터 담당 계장이 맡고 있어 실질적으로 독립된 단체가 아니고, 문화관광과의 하부단체에 지나지 않아 기획과 운영이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거창문화재단의 조직과 인력 항목을 보면 이사장이 군수로 되어 있어 좁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문화재단은 단체장의 선거용으로 전락되기 쉽고, 문화권력에 문화패권주의가 형성되어 문화가 후퇴하며, 문화의 풀뿌리 자립성이 퇴화될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또 “단체장은 표를 의식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하향식 평준화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거창문화재단이 거창국제연극제를 주도적으로 운영하면서 국·도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들어가는 계약직 6명의 인건비도 문제점으로 보인다.

두 개의 연극제가 치루지게 되면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것이다. 연극제 측은 “차라리 이 예산을 문화예술단체 사업에 증액시켜주면 허약한 지역문화예술 환경의 건강성과 건전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 2014~2015년 2년간 비전문가가 추대돼 독단적으로 운영과 함께 거창군 문화관광과의 행사개최 준수사항으로 개최장소를 분산하라는 지시에 의해 개최를 한 결과 문화관광부 축제평가단으로부터 F등급을 맞아 국비 4억원이 삭감되면서 기금으로 3억원이 전환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국·도·군비 8억원이 반환되면서 겨우 행사만 치뤘고, 올해 두 개의 연극제가 열리게 된다면 거창군 문화예술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지혜가 발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거창군, 국제연극제 개최 관련 입장 표명

(재)거창문화재단(이사장 양동인)은 11일 오후 1시 30분 군청 브리핑룸에서 국제연극제 관련 입장을 담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는 같은 날 오전 11시에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진흥회) 이종일 회장이 국제연극제 개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데에 대한 진위여부를 다룬 기자회견이다.

진흥회 이종일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거창국제연극제를 거창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강탈하였고, 국비 예산을 받지 못하도록 거창군이 방해를 하였으며, 군비 8억원을 거창국제연극제 예산으로 편성한 것은 예산낭비라는 내용 등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문화재단측은 오후에 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거창국제연극제가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거창의 대표 예술행사로 발전해 온 만큼 그동안의 파행을 방치할 수 없으며, 거창국제연극제는 어느 개인 또는 특정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김상우 기자

아울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공모사업을 신청한 진흥회 측의 연극제 사업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거창군에서 예산을 지원하기로 결정된 바가 없고, 수승대 극장 사용도 거창군과 사전 협의된 바 없이 공모사업을 신청한 내용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거창군에서는 거창국제연극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외연극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군 재원을 투입하여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국비지원은 특성상 전년도에 사업신청을 하여야 하나, 문화재단은 금년도 1월에 허가를 받아 설립되어 불가피하게 2017년에는 국도비를 지원받지 못하였으나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국도비 예산을 확보할 계획임을 알렸다.

지난해 제28회 국제연극제를 개회하기전 거창군의회는 ‘거창군 직접 개최’를 조건으로 2016예산을 승인하였으며, 거창군에서는 직접개최를 준비하던 중 진흥회측의 연극제 강행방침에 따라 직접개최에 따른 2개의 연극제라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개최를 포기하고 진흥회에 예산지원도 중단했었다.

진흥회의 신‧구세력간 내분과 보조금 집행 불투명, 지역연극인과 극단 운영실적 저조 등 여러 문제점으로 군민여론이 형성되어 조건부 예산승인이 있었던 것이다.

양동인 거창군수는 지난해 4.13재선거로 취임한 후에 진흥회 측에 2016년은 군에서 직접 개최하고, 문화재단이 출범되면 진흥회 측에서도 참여토록 권유하였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함에 따라 군에서 문화재단을 독자 설립하게 되었던 경위도 밝혔다.

현재, 거창문화재단에서는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된 전문가와 함께 29년을 이어온 거창국제연극제가 7만 거창군민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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