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주말 1박 2일 간 충청권을 돌며 지역 민심 다잡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충청 민들의 마음이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정 총리는 12일 지역방송 토론회와 주민간담회를 진행했고 13일에는 지역 대학총장 간담회를 진행한 후 고향인 충남 공주 마곡사 행사에 참여했다. 정 총리는 14일에도 서울에서 자유선진당 의원 간담회, 지역 시민단체 대표 면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가민히 있으라는 것인가"
정 총리가 바삐 움직였지만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 세종시 관련 대전 KBS 초청 토론 직후 정 총리를 면담한 선진당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선 의원은 "이 지역 정서와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고 또 생중계가 아니기 때문에 공정치 못한 토론회였다"며 "공개 맞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정 총리는 "스탭들과 협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영호 의원은 "대안이 안 나오고 토론을 하는 것은 국가권력을 이용해 지역여론을 환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충청인들을 바보로 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이번 토론회는 그 동안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드리지 못한 것을 알려드리고, 정부의 계획을 설명하고자 마련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는 것인가"라고 맞섰다.
특히 임 의원은 "충청도민들은 총리를 이완용으로 보고 있다. 고향을 팔아먹은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몰아붙였고, 정 총리도 "말을 삼가달라"고 맞받아쳤지만 다시 임 의원은 "삼가 못한다"고 대응했다.
한편 정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토론 직후 대전 KBS 입구를 벗어나려는 순간 계란이 날아오기도 했고 주민간담회가 열렸던 세종시 내 `첫마을'에서 그를 맞이한 것도 'X자 마스크'를 쓴 50여 명의 주민들이었다.
발언이 세 차례나 제지된 간담회 말미 정 총리는 "내년 1월에 초안이 나오면 다시 찾아올 테니 (그때는) 저희를 그냥 보내지 마시고 진지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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