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충청권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달 중순부터 시작될 업무보고 일정 중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찾아 보고를 받는 형식이 있는데, 그 가운데 충청권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특히 과학분야 업무보고는 충청권에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종시 대안으로 행정부처 이전 대신 과학기술분야 연구소와 교육기관, 그리고 민간 기업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이 있는 분야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충청권에서 진행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이 대통령이 직접 지역민심을 듣는 모양새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최근 영호남 지역을 각각 방문한 이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지역에 현안이 있고, 대통령이 설명하고 설득하거나 격려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어느 지역이든 방문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그런 면에서 충청지역도 얼마든지 가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이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각 주제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 참석이 뒤늦게 확정되면서 전체적인 일정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세종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원안보다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국민과 충청권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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