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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재벌이 방송을 삼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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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재벌이 방송을 삼키던 날

[포토스케치] 달이 해를 삼키던 날 국회에선…

국회는 아수라장이었다.

22일 미디어법 등 4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격렬한 몸싸움과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날 아침 9시 15분 경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다. 이어 김형오 의장은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민주당은 본회의장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보좌진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이면서 긴장은 고조됐다. 한나라당 보좌진 일부는 경찰의 묵인 아래 본청 우측 창문을 통해 난입했다.

국회 주변에는 52개중대 4500여명의 경찰력이 둘러쌌다. 본청을 둘러싼 경찰은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직권상정 철회를 요구하며 본청 앞까지 밀고 들어와 경찰과 충돌했다. 양측의 격한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로텐더홀은 여러 번의 전투과 휴전이 반복되는 전쟁터였다. 주먹과 욕설, 고성이 오갔다.
결국 오후 3시 35분경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한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의사봉을 잡았다.

이 부의장은 불과 30여분 만에 직권상정으로 4개 법안을 표결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법리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재투표 논란과 여당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은 의원의 찬성표를 누르는 대리투표 의혹이 일었다.

정세균 대표는 표결 무효를 주장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앞으로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리투표에 대한 법적 대응도 밝혔다.

달이 해를 삼키던 날. 갈등의 골 깊던 여야는 의회 민주주의를 먹어치웠다. 대치와 충돌은 상처와 불신만 남겼고,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을 예고했다.

▲ 미디어 법안 협상의 당사자인 고흥길 문방위원장과 나경원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가 본회의장에 진입하려다 민주당의 제지로 밀려나고 있다. ⓒ프레시안
▲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 앞에서 피켓을 들고 표결 무효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프레시안
▲ 그림을 클릭하면 슬라이드 쇼를 볼 수 있습니다.ⓒ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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