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했던 인연으로 만찬 자리에 초대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간단한 인사말만 주고 받았을 뿐 최대 현안인 세종시 논란에 대해서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만찬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두 사람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네, 네"라고 짧막하게 응수했고, 이 대통령은 "안에서 봅시다"라고 했다.
만찬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쇼욤 헝가리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헤드테이블에 앉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별다른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1일 저녁 청와대에서 만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쇼욤 대통령을 향해 "특히 지난 8월 박근혜 특사를 비롯한 특사단을 환대해 주시고, 후의를 베풀어준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헝가리의 리스트 연구원에서 공부한 역사가 있다"며 "최근에는 인기드라마 '아이리스'가 부다페스트에서 촬영을 했다"고 양국 간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아이리스'의 주연배우인 이병헌 씨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만찬에 앞서 이병헌 씨와 인사하며 "연기를 참 잘 하신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늘 세종시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외교행사에서 국내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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