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진솔하게 내 마음을 다 이야기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충실하게 설명한 만큼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진심이 전달되도록 국민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더 설득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우리나라 토목ㆍ건설 수준은 세계 최고"
특히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일고 있는 '환경파괴 논란'을 언급한 뒤 "우리의 토목·건설 수준은 세계 최고"라면서 "환경기술에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여기는데 우리 내부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을 (외국에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환경오염 가능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70, 80년대 한강과 지금의 한강을 비교해 주면 좋겠다"며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계산을 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이나 또 그 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비난이 두려워서 그대로 가는 사람이나 역사는 같은 평가를 하지 않겠느냐"고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최근 '역사에 부끄럽지 않기를'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주요 정책에는 당장 욕을 먹고 비난을 받더라도 원칙에 의해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처음 듣는 내용이라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그 동안 홍보가 미흡했다는 자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의구심을 가진 국민에게 상당한 이해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설명하기 전에 왜 전달이 안됐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MB-박근혜 별도 회동은 없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는 1일 청와대를 찾을 박근혜 전 대표와의 '독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 특사로 헝가리를 방문했던 박 전 대표는 한-헝가리 정상회담 직후 열릴 만찬에 참석키로 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 오시는 게 아니고 유럽에 대통령 특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참석하는 것"이라면서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자리의 형식에 비춰볼 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별도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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