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해 국민적인 공분을 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소지품이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에서 발견됐다.
소지품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탈출하기에만 급급했던 이 선장의 당시 비정한 모습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다.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던 2일 새벽 세월호에서 흘러내린 펄에서 이 선장의 여권과 신용카드가 발견됐다.
발견된 곳은 선수 쪽 조타실 아랫부분으로 세월호 참사 직후 이 선장이 해경에 구조된 장소다.
이 선장이 해경에 구조되면서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선장은 세월호가 기울 당시 승무원들과 조타실에서 머무르다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에 옮겨탔다.
그는 당시 제복도 입지 않고 팬티 차림으로 황급하게 탈출한 모습이었다.
그는 해경함정에 올라타 무사히 부두로 옮겨졌지만 가장 먼저 탈출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살인죄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무기징역이 확정돼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 선장의 여권, 신용카드는 별도 제작된 용기에 담겨 목포신항 부두의 임시 장소에 보관될 예정이다.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되고 임시 보관되다가 절차에 의해 이 선장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미수습자와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찾기 위해 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이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이 선장의 소지품이 먼저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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