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을 받고 있는 강원 영월군 상동읍 해밀온역센터가 개장 6개월 만에 수천만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져 영월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영월군에 따르면 82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9일 임시 개장한 상동읍 천평리 구 봉우재 쉼터에 세워진 해밀온욕센터는 사우나와 찜질방, 노천탕, 수영장, 휴게실 등의 수준급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영월군은 지역주민의 복지차원에서 이용요금은 3000원, 찜질방 입장시 100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
또 목욕탕을 개장해도 인근지역 주민이 워낙 적은 탓에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다른 목욕탕들과 달리 수, 토, 일요일 등 주 3회, 그것도 오후 8시까지만 운영하는 중이다.
강원랜드가 온천개발비로 지원한 60억 원을 토대로 만들어진 해밀온욕센터는 상동읍 전체인구가 1100여 명에 불과한 실정에도 시가지에서 2킬로미터나 떨어진 허허벌판에 세워져 접근성도 열악하다.
개장이후 영월군은 인근 태백과 정선 폐광지역에 ‘상동 해밀온욕센터 이용료 3000원’ ‘피부가 보들보들, 탁월한 보습효과’를 자랑하는 현수막과 홍보팜프렛을 돌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1일 영월군에 따르면 개장이후 해밀온욕센터 이용객은 총 1만 여명에 불과해 하루평균 12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매월 450만원에 불과해 목욕탕 관리인(3명)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목욕탕 운영비로 지출되는 전기요금은 월 평균 280만 원, 목욕물을 덥히기 위한 기름값(등유)400~450만 원 등 한 달에 680~730만 원을 제외하면 월평균 250만 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월군 관계자는 “태백과 정선 등 상동 인근지역에 대한 홍보를 한 결과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동주민이 70%이고 나머지는 외지인이지만 주말에는 150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밀온욕센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활성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동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인 태백산입구 태백 보석사우나의 경우 사우나와 찜질방, 휴게실, 테마탕 등 다양한 시설이 해밀온욕센터의 4배 이상 규모이고 하루평균 이용객이 500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전체 투자비는 40여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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