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세종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 가운데, 공보담당관제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이동관 홍보수석도 도마에 몰랐다. 하지만 이 수석은 "공보담당관제는 이제 언론과 출입기자들의 이해를 얻어 더 이상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핵관'이라는 말 들어는 봤다"
이 수석은 '대통령 공약과 달리 홍보 기구가 자꾸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 홍보수석실을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고 공약대로 국정홍보처를 폐지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청와대에서 G20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할 때 세종시 질문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수석은 "못하게 한 것은 아니고, G20 취지에 맞춰서 하자는데 기자실도 동의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이핵관'이라는 말은 들어보셨냐"고 묻자 이 수석은 "언론에서 저를 지칭해서…"라고 답했다. '이핵관'은 이 수석이 종종 '핵심 관계자'로 언론에 등장해 붙은 별명이다. 홍 의원은 다시 "청와대의 모든 정보를 쥐고 기사를 가이드하는데, 효성 비자금 사건 보도 때 홍보수석 본인이 혼이나서 언론통제를 철저히 하려 공보담당관제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 수석은 "저희가 기자실 대못도 뽑았고 취재지원을 더 잘하자고 하는 것"이라면서 "(언론통제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취재지원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라 언론계와 출입기자들도 납득해서 최근엔 그런 지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공보담당관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고 청와대는 수석실별로 공보담당관을 두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이 시스템이 정부 부처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지적하자 이 수석은 "정부 부처에서 문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취재지원 시스템이라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4대강 백서 만들어 땅에 묻겠다"
한편 방송위원회 출신 청와대 행정관이 통신사 임원들에게 디지털미디어협회 기금 250억 원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던 사실에 대해 박재완 정책기획수석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수석은 "업계 애로를 청취하는 회의에서 협회 사무국장이 '이미 합의한 대로 기금을 빨리 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뿐"이라면서 "250억 원이라는 숫자는 전혀 거론된 적이 없고 행정관이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수석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백서를 만들어 타임캡슐에 담아 땅에 묻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 찬성과 반대, 공격과 답변은 집대성해 백서를 발간하는 작업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 여론의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여론이라는 것이 상당히 많이 변하기도 한고 근거 없는 비판이나 공격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 없는 자료나 시각으로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하신 강산개조론에 근거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철래 친박연대 의원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답변하는 거 보니까 상당히 궁색하다. 국민이 상당히 반대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왜 무리를 하는가"라며 "세종시나 4대강이나 보면 무리하게 쫓기듯 하는데 무슨 배후라도 있나"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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