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보도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40.5%였다. 같은 기관의 지날달 조사에 비해 5.6%p, 지난 9월 조사에 비해선 13.3%p가 급락한 것.
특히 중도층의 지지율은 38.5%로 지난 달에 비해 9.1%p가 하락했고, 보수층의 지지도도 전달 대비 6.5%p가 떨어졌다. 세종시 논란과 함께 충청지역의 지지율은 28.4%로 역시 전달에 비해 7.8%p가 하락했다.
이 신문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보수층 내에서 친이-친박 갈등이 본격화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MB보다 박근혜 입장에 더 공감한다"
각종 논란성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여론이 높았다. 이날부터 공사가 시작된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55.2%로, "찬성한다"는 응답 32.7%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여론(49.4%)이 찬성 여론(36.2%)보다 높았다.
정치권의 최대 쟁점인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선 '수정 추진' 여론이 46.9%로 '원안 고수' 여론 37.4%보다 높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중 누구의 입장에 더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라는 응답이 46.9%로 "이 대통령의 입장"이라는 응답 31.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법개정은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43.7%였고, "이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고려할 때 법개정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32.7%에 그쳤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세종시가 비정치적인 정책추진의 문제라면 국민들을 설득해서 밀어붙일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면 보수 지지층 내에서도 서로 충돌하고 수도권과 지역,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대립구도가 노골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충청권 지지율 폭락…한나라 vs 민주 정당 지지율도 '박빙'
한편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다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가 하락한 38.3%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청 지역의 지지율이 5.8%p 추락하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난 주에 비해 2.3%p가 하락한 36.1%,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4.7%p가 상승한 34.9%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율은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36.2%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 18.6%를 크게 앞섰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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