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약 1시간 10분 여 동안 독대했다. 세종시 문제는 당분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에 따르면 배석자 없는 단독으로 만난 조찬 회동에서 정 대표는 " 세종시는 충청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 부합되게 해야 한다"면서 "당도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것이 좋으니까 당에서도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만 말했다. 정 대표는 "이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당 기구를 만들 것이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조 대변인은 "당이 국민들과 접하는 일선에 있으니 여론을 잘 수렴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특별한 형식이나 구상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28 재보선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당이 그만하면 선전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여당이 분발해서 일 잘하라고 한 것이다. 너무 이기면 여당이 오만해서 일을 소홀히 할까봐 걱정해서"라고 격려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저희가 의석수는 2대 3으로 졌지만 표는 우리가 더 많이 얻었다"고 답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강릉에 출마자를 내지 않은 민주당과 득표수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당이 화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더 지지를 보낼 것이다"면서 "당이 잘 단합해서 정기국회에 산적한 국정과제들을 잘 처리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체 1시간 30분 가량, 단독으로만 1시간 10여 분 가량의 이날 회동에 대한 조 대변인의 브리핑은 이 정도에 불과했다.
'미디어법 문제, 4대강 문제, 예산 문제, 파병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 조 대변인은 "대표로부터 전달 받은 핵심 포인트가 이 정도 였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강력한 반발, 헌재에서 다시 공이 넘어 온 미디어법 문제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사이에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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