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엽기적 살해 사건…음독 50대 여성도 사망

경찰, A·B씨 과거 연인관계로 최종 확인

속보=경남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해변에서 남자에게 수면제가 든 차(茶)를 먹여 잠들게 한 후 목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기도하다 병원으로 후송 돼 치료 감호를 받던 여성 A씨(59.통영시)가 지난 27일 새벽 사망했다.(관련기사 3월 26일 거제 칠천도 해변서 '50대 남녀 엽기적 살인사건' 충격)

거제경찰서는 지난 26일 오전 0시 10분께 칠천도 연구리 해안가 투싼 차량 안에서 B씨(59)에게 미리 준비한 수면제가 들어 있는 대추차를 마시게 한 후 잠들자 노끈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씨를 검거 했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옷가지 등을 불에 태우고 수면제와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고통이 심해지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연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차량 안에서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수면제를 발견했으며, 시신 수습 과정에서 B씨의 신체 중요부가 훼손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진주 경상대학병원 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감시 중에 있었으나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 27일 오전 4시께 심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B씨와 과거 연인관계로 잦은 말타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인을 밝히기 위해 B씨의 시신을 부검 할 예정이었으나 관계자 2명이 모두 숨져 살인동기 등은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한편 A씨는 B씨를 살해한 후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등 엽기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갑내기 친목모임 회원으로 있는 친구의 소개로 B씨를 만나게 됐으나 무술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