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근혜 변수' 해체 중…'행동 개시' 초읽기

최종 협상 진통…친박계 "반란표 나올 가능성 낮아"

미디어법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의 "본회의 참석시 반대표 행사" 발언으로 주춤했던 한나라당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20일 최종 회담으로 협상의 모양새를 갖추는 한편, 한나라당의 최종 수정안에 자유선진당과 박근혜안을 일부 반영해 이탈표를 최소화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 밖 모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비공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양당의 입장차가 워낙 커 진통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신문,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의 지분 소유를 일정하게 허용하는 수정안도 테이블에 들고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조차도 한나라당 방안과는 차이가 커 타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프레시안

결국 이날 원내대표 회담은 '박근혜 변수'를 우회해 미디어법 직권상정으로 가는 명분쌓기용이며, 결렬되면 한나라당은 곧바로 밀어붙이기 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오 의장도 이날 "시간이 많지 않다. (최종 협상에 실패하면) 중재안을 낼 의향도 있다"며 직권상정 의지를 거두지 않았다.

당 내부적인 '박근혜 변수' 해체 작업도 진행중이다. 한나라당의 최종 수정안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박근혜 안과 자유선진당 안을 일부 수용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수정안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협상을 진행중이며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에 여러 양보안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란표 나올 가능성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처럼 박근혜 변수 해체를 위한 냉각기를 보내는 사이 "본회의 참석 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한 박 전 대표 발언의 파장도 크게 진화됐다. 한나라당 소속의원 169명 가운데 친박계 의원이 60명 선으로 분류되지만 이들이 모두 반란표를 행사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전날 친박계 의원들이 따로 모여 의견을 나눴다.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친박계 내부에서) 이번 미디어법 관련 국회 파행의 원인을 민주당으로 돌리는 데 대해 공감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종편 30%, 보도채널 49%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기존 한나라당안을 30%로 통일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를 일부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립 성향 의원들과 일부 소장파들도 박근혜 변수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이 많았다. 자유선진당도 자당 방안의 수용 정도, 한나라당 내부 정돈 여부에 따라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협조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금명간 국회에는 일대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