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권력형·공직자·토착 비리를 수사하는 전담기구는 별도로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권익위는 대통령 직속이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익위는 현재 총리 직속이다.
"대북관계에서 주도권 잡아서 지지율 상승한다"
이 위원장은 27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검찰 비리가 있으면 검찰에 고발을 해야한다. 자기네들이 저지른 비리를 자기들에게 고발하는 꼴이다. 권력형·공직자·토착 비리를 수사하는 전담기구는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하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앞장서 반대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그는 "여기와서 보니까 그것은 해야겠다"면서 "전 정부에서 할 때에는 야당의원을 빼가고 하면서 우리가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런데 지금 야당탄압하려고 수사기구를 만들겠나"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에 두든, 법무부에 두든, 대통령 직속으로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검찰의 반발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 지난 정권 때 청렴위와 고충처리위는 대통령 직속이고 행정심판위는 총리실 직속이었다"면서 "이 기관들이 권익위로 통합됐으면 당연히 대통령 직속이 돼야 한다"며 권익위의 위상강화를 주장했다.
'일일 현장방문과 지방 민생탐방'을 이어가고 있는 그 지만 '충청도에 가서 세종시 관련 민원을 직접 들어볼 계획은 없나'는 질문에는 "지금 정부에서 잘 가는데 느닷없이 내가 가서 들쑤실 일은 없잖아"고 한 발을 빼면서 "총리실에서 안을 잘 만들어낸다고 했으니깐 지켜봐야지"라고 정운찬 총리에게 공을 넘겼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왜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는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기 그렇다"고만 답했다.
내년 7월 은평을 재선거가 확정됐는데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로서는 그 생각 안 한다"고 답해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그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중도실용이라고 하면 어렵지만 친서민은 와닿는다 △다른 하나는 대북 관계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세번째는 경제지수가 빨리 회복됐다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부자감세로) 서민들이 골탕을 먹는다고 하면 조율을 좀 해서 서민들의 고통은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직자 5000원 이하 식사'라는 그의 주문에 반발이 쏟아진데 대해 "어떤 노조간부가 칼국수도 6000원 이상이라며 나보고 물정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면서 "밀양·경산·청도에 가보니 밥값이 전부 3000원 내외더라. 그 사람이 세상물정을 모르는 거다"고 받아쳤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반드시 성공한다. 성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 또 대통령을 탄생시킨 사람들이 비교적 개혁적 성향과 역사발전 안목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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