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가 코 앞이지만 남북정상회담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 등 굵직한 의제들이 걸려 있는 외교부에 대한 26일 국정감사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과 관련해 "내가 들은 바로는 남한측의 접촉창구는 C목사"라면서 "북한측 접촉장구는 김정일의 인척인 K씨"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북한의 권력실세가 한나라당의 모 의원을 만나고 싶다는 전갈을 전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고 유 장관은 "아는 바 없다"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외교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를 믿는다"?
유 장관은 "북한 핵문제는 남북정상간 회담에서 언제나 의제가 돼야 한다는데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유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이 이벤트성 행사이거나 정치적 의도가 되면 안 된다는데 공감하고 이명박 정부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해 '남 말'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유 장관은 북한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을 미국에 보낸 이유에 대해선 "북한 핵문제가 미ㆍ북 양자간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 아래 그렇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문제에 대해선 "북한으로서는 보즈워스가 방북한다면 (북미 양자대화가) 6자회담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소지가 있다"고 말해 북미 대화 국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프간에 경비 경찰이나 병력 파견 검토 중"
한편 유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최소한 130명 정도의 민간 전문요원을 파견해 운영할 생각"면서 "현재 운용하고 있는 병원과 직업훈련, 경찰훈련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며 말했다. '민간 전문요원'에는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도 포함될 수 있다.
유 장관은 "전투병 파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자체 PRT(지역재건팀) 요원을 보호할 수 있는 경찰이나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추후 국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코리아로 가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의무이며 아프간 정세의 안정은 안정적인 주한미군 주둔 여건을 조성하는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해 추가 지원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 등은 사실상 파병을 주장하기도 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한미군의 역외배치 문제에 대해 유 장관은 "지난 번 SCM(한미안보협의회)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변했지만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최근 주한미군의 중동 차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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