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복합카지노리조트(IR) 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카지노 재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500여개 카지노 가운데 ‘빅5’에 꼽히는 글로벌 카지노재벌은 라스베이거스와 동남아시아를 쥐락펴락할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MGM그룹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인 최고를 자랑한다.
MGM그랜드를 중심으로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 아리아리조트&카지노, 벨라지오, 뉴욕 뉴욕, 맨덜레이 베이, 미라지, 룩소, 서카스 서커스, 엑스 칼리버, 몬테카를로 등 10개의 호텔과 카지노리조트를 보유했다.
12조 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자된 아리아리조트는 총 7개 빌딩단지에 카지노, 4800객실의 최고급 호텔, 2500객실의 콘도, 수영장, 명품쇼핑센터, 공연장, 레스토랑을 갖춘 세계 최고 최대의 복합레저단지로 조성됐다.
이런 MGM은 그러나 마카오 진출은 샌즈나 윈보다 한 발 늦게 뛰어 들며 아시아에서의 입지는 샌즈그룹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카오 윈카지노 바로 옆에 ‘마카오MGM’을 개장한 MGM은 타이파 지역에 초대형 복합카지노리조트를 조성해 오는 연말 두 번째 마카오인 ‘타이파MGM’이 탄생할 예정이다.
마카오MGM은 지난 2012년 베트남 납무 호짬 휴양지에 진출했다가 오픈카지노 문제로 발을 빼는 바람에 최소 수백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베네시안을 라스베이거스에 재현한 샌즈그룹은 2002년 마카오에 진출해 ‘마카오샌즈’(금사)를 개장하며 성공신화를 쓴 뒤 베네시안, 콘라도, 파리시안 등 마카오에 7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샌즈의 위상은 스텐리 호와 그의 아들 로렌스 호의 카지노보다 매출에서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샌즈그룹은 싱가포르에 진출해 2010년 마리나베이 샌즈를 개장하면서 55층 호텔 옥상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수영장을 만들어 카지노리조트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에 진출한 라스베이거스 자본 가운데 확실한 대박을 잡은 카지노 재벌은 샌즈그룹으로 통한다.
‘라스베이거스의 전설’로 유명한 스티브 윈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독특하고 우아하다는 평가를 받는 윈 앙코르리조트 & 카지노를 갖고 있으며 마카오에도 ‘윈 리조트 & 카지노’와 ‘펠레스 윈’등 2곳의 대형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의 토종 카지노 재벌로는 말레이시아 겐팅그룹(리조트월드 겐팅)을 꼽는다.
창업주 림곡동이 지난 1965년 설립한 겐팅그룹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의 글로벌 카지노재벌로 등극한 아시아의 ‘카지노리조트 재벌’이다.
우선 해발 1800미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북부 밀림지역에 호텔 1만5000실과 쇼핑센터, 초대형 카지노, 레스토랑, 골프장, 승마장 등을 갖추고 매년 4000만 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2010년 싱가포르에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개장한 겐팅그룹은 필리핀 마닐라에도 ‘리조트월드 마닐라’를 개장했으며 라스베이거스에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리조트월드 라스베이거스’를 지난 2015년 착공했다.
리조트월드 라스베이거스는 호텔 객실만 7000실이 넘고 중국 자금성을 테마로 라스베이거스 최초의 ‘중국 스타일’의 엔터테인먼트, 쇼핑, 레스토랑, 월드클래스의 카지노를 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어 마카오 카지노시장을 40년간 독점해온 ‘카지노 황제’ 스텐리 호 아들인 로렌스 호는 멜코크라운 엔터테인먼트 CEO로 마카오 시티오브드림(COD)과 스튜디오 시티를 개장해 그의 진가를 보여줬다.
COD의 3500석 규모를 갖춘 원형극장은 ‘워터 쇼’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의 쇼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했으며 여세를 몰아 필리핀 마닐라에도 시티오브드림 리조트를 개장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로렌스 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도 진출해 지난 2015년 11월 ‘타이거 더 크리스탈’카지노호텔을 개장하는 등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글로벌 금융기관) 재팬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일본 진출을 위해 얼마든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그의 뛰어난 자금력을 과시했다.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카지노 해금법안을 처리한 일본 아베정권은 IR을 글로벌 카지노자본과 자국 기업의 합작 형태로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MGM, 샌즈, 윈 그룹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 자본이 수년 전부터 일본 열도 상륙을 위해 TF팀을 일본 현지에 상주시키며 주도면밀하게 준비해 왔다.
뒤늦게 일본 카지노시장(연간 30조 원)의 매력을 간파한 로렌스 호는 일본 카지노 시장 진입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본이 아시아의 새로운 카지노 허브로 부각되면서 글로벌 카지노 재벌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일본 진출에 성공한 카지노 재벌은 아시아의 맹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세계 최대 카지노 재벌은 라스베이거스의 자존심인 MGM과 샌즈를 비롯해 윈그룹 등 3곳”이라며 “아시아 토종 카지노 재벌 가운에 빅5에 포함되는 곳은 말레이시아 겐팅과 마카오 멜코크라운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개장 이전 지분참여 기회를 놓친 강원랜드는 17년의 경험 노하우를 발판으로 이제라도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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