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10.28 재보선의 야권 단일화도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20일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그동안 야당간에 진행하던 (안산 상록을)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특히 다 합의가 됐다가 다시 그 후에 합의안을 번복해서 조사문항에서 후보자의 소속정당을 표기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한 번 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소속당명을 표기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진보정당간에 후보단일화협상이 진행되었던 지난 4월 재보궐선거의 울산경우에서도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당명을 표기했었던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속 단일화 이슈를 가져가면 민주당 후보가 선거를 치고 나가는데 제약이 있다. 최대한 양보를 했고, 단일화가 안 된다는 전제하에 밀고 나갈 때 승리할 수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해서 표를 흡수해서 가는게 맞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 대변인은 "소수 정당의 입장에서 단일화 논의는 양보를 강요하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전국적 총선거면 어느 쪽을 양보하고 어느 쪽을 받아들이는 식이 될 수 있겠지만 재보선은 참 어렵다"고 말하며 진보정당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우 대변인은 수원 장안과 경남 양산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물 밑에서) 이야기는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단일화를 압박해오던 천정배 의원을 김영환 후보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집안 단속도 마친 분위기다.
임종인 후보 측의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명 표기 문제가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2002년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도 당명표기를 안했다. 우리 이야기를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3일 안에 협상 테이블이 재개되지 않으면 단일화는 힘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측은 이날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향해 "지금 송인배 후보는 민주당인가, 친노신당인가?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재보선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야권 내 경쟁도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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