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태백 구문소동 스포츠산업단지에 유치를 추진중인 귀금속단지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태백시에 따르면 ㈜영풍이 태백 스포츠산업단지에 오는 2023년까지 5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부산물을 통해 금·은·동 등 귀금속을 추출하는 귀금속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태백시는 귀금속단지에 유치되면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영풍과 업무협약을 지난달 22일 체결키로 했으나 구문소동 일부 주민들이 결사반대하면서 협약체결이 무산됐다.
이후 태백시는 귀금속단지가 유치될 경우 생활환경과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환경기준치를 설명하는 등 구체적으로 알리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인 주민설명회 개최 계획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구문소 주민들은 귀금속단지 유치를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설명회조차 거부한다는 ‘영풍제련소 유치반대 추진위원회’ 명의의 성명서를 20일 전격 발표했다.
유치반대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금, 은, 동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귀금속산업단지는 제련공정상 영풍 5공장에 불과하다”며 “대단위 제련소가 태백에 들어온다면 청정도시 태백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태백시가 시의회에서 열린 중요현안보고회 방청 결과 스포츠산업단지를 영풍 귀금속단지로 용도 변경하는 사업계획안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주민설명회를 거부하며 태백시에 두 번씩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시가 계획한 주민설명회는 귀금속단지 가동 시 지역과 주민들에게 환경면에서 실제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자리”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자리인데 이를 거부한다는 점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태백 귀금속단지와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충북 단양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특별한 문제나 민원이 없는 점을 확인했다”며 “스포츠산업단지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용도가 변경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태백시는 주민들이 귀금속단지 설치시설에 대해 종합제련소를 만드는 것처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점에 당혹해 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태백상공회의소와 태백시현안대책위 등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귀금속단지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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