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의 안산 상록을 야권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진보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인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방식의 후보단일화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최근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지만 사실상 '정치협상' 방식의 단일화에 무게를 실었었다.
임 전 의원 입장에서는 한 발 양보한 것이고 지지율에서 두 자리 수 이상 리드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민주당 김영환 전 장관 측도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김 전 장관 역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방적 양보 요구가 아닌 단일화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다.
"야당 대표들과 후보들이 대국민 약속하자"
이날 임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구체적인 방법은 야4당과 시민사회가 실무협상을 통해 계속 논의를 해주시기 바란다. 선거일 이전까지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자"면서 "후보단일화의 실제적인 담보를 위해 선거일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저 임종인과 민주당 김영환 후보 그리고 야4당 대표가 함께 선언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고개는 넘었지만 단일후보 선출까지는 고비들이 많이 남아있다. 지난 4월 울산북구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난한 후보단일화 협상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 지지율 비교, 후보 적합도 비교, 가상대결 등 다양한 형식 가운데 일단 임 전 의원 측은 적합도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장화식 선대본부장 내정자는 "구체적인 방법은 앞으로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누가 진정으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자격과 능력을 갖췄느냐를 따져봐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임 전 의원 측은 민주당 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였다. 장 내정자는 "김 후보는 공당의 절차를 거쳐 후보가 된 인물"이라면서 "단일화 방식이 합의가 된다면 그 결과에는 승복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력, 한나라당 관계설 등을 강하게 비판하던 때와는 다른 모습인 것.
어쨌든 공이 다시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 재보선 분위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도 다급한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 상록을의 돌파구가 수원 장안, 경남 양산 등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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