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세종시 수정'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된 세종시 에 대한 현행계획을 '녹색성장 첨단복합도시'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금주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에는 9부 2처 2청의 정부 부처 이전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녹색성장산업' 중심의 복합형 자족도시로 바꾼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정운찬 총리나 한나라당 수도권 일부 의원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은 짐짓 발을 빼는 모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세종시법에 대해 당론에 어긋나는 법안제출은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정부에서 새로운 안이 나오면 그 안을 가지고 토론해 봐야 한다"고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수도분할 반대추진위원장 경력을 지닌 임동규 의장이 총대를 메고 나서자 야당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그동안 행복도시의 성격을 변질시키고 규모를 축소하려 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음모가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무총리실 등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법으로 명시하고 2014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내용의 세종시 관련법 개정안을 지난 달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 여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결론지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당력을 집중해서 청와대, 한나라당의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기어코 막아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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