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을 포함해 노무현 정부 후반기 청와대 출입기자들 중 일부로 구성됐던 '2007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 '2007 남북정상회담 취재기-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호미 출판사)를 펴냈다.
단일 사안에 대해 출입기자단이 공동 집필 형식으로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책에는 당시 취재 기자 32명과 청와대 근무자 5명의 글이 담겼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대체로 언론에 이미 소개된 것들이지만 생동감 있는 뒷이야기와 최초로 공개된 내용도 적지 않다.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와중인 2007년 8월2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를 방문해 남측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8월 하순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조 전 비서관은 "과로로 잠깐 입원한다"며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방북 사실을 숨기고 올라갔던 일을 회고했고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수해로 정상회담 시기가 2개월 여간 연기된 데 대해 "당시 각종 억측이 있었고 정상회담 대가설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지만 참여정부가 북측에 이면의 대가를 제공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회담 일정 연장을 제의했던 상황, 아리랑 공연 참관을 둘러싼 논의, 취재단 선정을 둘러싼 청와대와 북측 및 당시 청와대 기자단 사이의 갈등 등도 가감없이 담겼다.
또한 2박 3일의 정상회담과 개별 일정들에 대한 단일한 관점 대신 여러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풀어낸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의 머리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쓰기로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 책의 발간에 2년이나 걸린 사실 자체도 남북 관계의 변화 등 우여곡절을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노무현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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